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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PM의 수다/경험수다

[경험담] 동료들의 유형

by 류스펠 202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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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기획/PM 업무를 하며 겪었던 동료들의 유형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여기저기 회사를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다 보면 나와 맞는 동료가 있는 반면 일하기 어려운 동료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동료들의 유형들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 모든 사람들의 성향, 유형 등을 정의하고 정리하고자 적은 내용은 아님을 알립니다.


 

사진: Unsplash 의 Usman Yousaf

1. 독불장군형

 

주로 본인이 결정하고 업무를 진행하는 스타일입니다.

 

리더로서 업무를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포지션에 있는 분들이 이러한 성향일 경우 아래 팀원 혹은 직원들은 업무를 함에 있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팀원으로써 실무를 하는 포지션에 있는 분들이 이러한 성향일 경우 정해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알아서 판단하고, 결정하여 업무를 진행하여 해결사의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순기능을 하는 부분도 있으나, 주변 사람을 어렵게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업무를 진행하다가 이끌어 가는 방향성에 이의를 제기할 때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독불장군형은 오히려 상대방이 방향성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고, 나아가 강요하기 시작합니다.

이 설득이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이면 좋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방향성인 경우 상대방이 받아들일 때까지 강요를 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스타일의 동료는 대세를 따르는 순응하는 스타일의 동료와 주로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정하기 어려워하고, 누군가 방향을 제시해 주고 나아갈 길을 알려주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해결사의 모습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생각이 많거나,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스타일의 동료와는 아무래도 서로 주장하는 분위기가 발생하므로 잡음이 좀 생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서로 주장하는 방향성이 동일할 경우 시너지가 발생하긴 하나, 아무래도 본인이 리드하고 결정하고 움직여야 하는 독불장군형 동료는 본인과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반기는 모습을 보진 못했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Cristina Gottardi

2. 성인군자형

 

주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맞춰주는 스타일입니다.

 

일단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유형이다 보니 상대방이 강하게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 대체로 들어주는 모습입니다. 팀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손발을 맞추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러한 유형은 분쟁이 없을 순 있으나, 주변 사람들에게 답답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불만 사항이나 현재 바라보고 있는 방향성과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될 경우 이를 이야기할 때 분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하여 의견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장 상황은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으나, 이게 쌓이게 되면 본인이 견디지 못하고 의욕을 상실하거나, 조용히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스타일의 동료는 뒤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동료와 주로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던 부분을 한 번씩 풀어주고, 들어주고, 이후 업무 진행 시 이야기한 내용을 반영해 주는 모습을 보며 더욱 의지하고, 팀에 쉽게 자리 잡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팀의 분위기가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분위기이거나, 단지 이야기만 듣고 반영 가능한 상황에 반영해주지 않는 분위기의 팀을 만나면 무기력해하고, 조용히 퇴사를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나, 이를 들어주고 풀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팀에 더욱 오래 남아 잘 지내는 유형의 동료라 생각합니다.

 


사진: Unsplash 의 Antenna

3. 정치형

 

주로 자신의 이득, 내 사람이라 생각되는 무리의 이득을 위해 주로 움직이는 스타일입니다.

 

일단 자신의 이득을 우선 생각하기에 행동을 함에 있어 계산적입니다.

계산적인 면이 부정적일 수 있으나,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득과 실의 계산을 통해 이득인 부분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하는 한편,

여기서 말하는 이득이 나에게 손해일 경우 불화를 시작으로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계산적인 부분은 팀이 바라보는 방향에 옳고 그름, 득과 실인 경우 시너지가 될 수 있으나,

보통 제가 경험한 정치형 동료는 자신의 득과 실을 중점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윤리적으로나, 조사한 레퍼런스를 근거로 한 내용일지라도 "자신의 이득"이 적거나 없을 경우 적극적으로 반대되는 의견, 레퍼런스, 자료들을 모아서 본인이 원하는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부분 이러한 성향들은 가질 수 있으나, 이러한 성향이 강하신 분들을 저는 정치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상대방을 견제하는 것은 좋으나(경쟁을 통한 양쪽의 성장이 발생할 수 있으니),

상대방을 이겨서 없애기 위해 힘쓰는 분들은 좀 자제했으면 합니다.

[너무 잦은 불화를 만들어서 회사 생활이 힘들어요...]

 


 

사진: Unsplash 의 Ismail Hamzah

4. 은둔형

 

항상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두고, 자신의 영역 안에서 조용히 일하는 스타일입니다.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하며, 정말 필요한 커뮤니테이션만 하고, 업무 완료 전까지 소리소문 없이 일하는 유형입니다.

존재감이 항상 없기에 항상 소외되기 일쑤지만, 내부적으로 이벤트가 있을 때 잘 챙겨주면 알아서 잘 따라오는 스타일입니다.

 

이러한 스타일의 동료들은 주로 문제를 야기하거나 하진 않지만,

너무 조용한 나머지 팀워크가 필요한 타이밍에 소외되는 경우가 종종 보였습니다.

 


사진: Unsplash 의 Tim Gouw

5. 마이웨이형

 

앞서 이야기한 독불장군형과는 다르게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동료와 함께 일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이웨이, 내 맘대로 하는 스타일의 동료는 주변을 당황하게 하고, 불화를 만들며, 종국에는 팀이 분열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회의를 하거나, 업무를 위해 동료와 대화를 함에 있어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이 된다고 느껴지지 않는 유형입니다.

보통 업무를 진행할 때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결과물의 오류를 최소화하고자 하는데, 마이웨이형의 동료는 "자신이 이해한 내용", "자신이 맞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여 주변 동료와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일을 진행하곤 합니다.

 

다시 회의를 하거나, 별도로 이해시키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여 목표점을 맞추게 되면 다행이나, 이야기하는 당시의 상황에서만 알겠다, 이해했다고 말하곤 업무 진행할 땐 자신의 생각, 자신이 맞다고 생각되는 방향성을 고집하며 일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팀에서도 시간적 리소스 낭비가 발생하며, 결과도 팀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기에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다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최소한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성이나 목표를 이야기하고 조율하는 방향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면 좋겠지만,

보통 커뮤니케이션의 부족으로 좋게 마무리되는 모습을 보진 못했습니다.

 

모든 업무는 동료와 함께 협업하며 만들어가는 거라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커뮤니케이션은 시도해주었으면 합니다.

 


사진: Unsplash 의 Mimi Thian

6. 만담형

 

자신의 모든 의문을 풀기 위해 사소한 것까지 이슈화하여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스타일입니다.

 

모든 것은 과하면 독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안 돼도 문제지만, 너무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면 팀 전체의 피로도가 과도하게 쌓이게 됩니다.

 

의문을 가지게 된 부분에 대해서 중요도를 따지지 않고 모두 이슈화하여 회의를 요청하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회의가 적당히 발생하면 오류를 해결할 수 있으나, 너무 잦은 회의는 모든 사람을 피로하게 하고, 정작 자신의 일을 진행할 시간을 빼앗기게 되어 효율이 떨어지는 결과를 발생하게 됩니다.

[저는 회의가 많은 회사는 망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재적소, 중요도에 의한, 결정되지 않은 내용들을 모아서 한 번에 이슈화하여 회의를 요청하고 진행하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에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스타일은 "자신의 간지러움을 해결하기 위해" 판단해야 할 요소(중요도, 일정 등)들을 자신이 필요한 상황에 바로바로 이슈화하여 이에 관련된 동료들을 피곤하게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제 발생 예방 차원에서 이슈화하는 것은 정말 좋은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나,

앞서 이야기한 거와 같이 모든 것은 과하면 독이 되니, 적절한 타이밍과 중요도를 한번쯤 판단하고 이슈화하면 팀 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Unsplash 의 Smartworks Coworking

7. 순응형

 

모든 안건에 대해서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스타일입니다.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다양한 안건들이 발생하는데 결정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나서서 의견을 제시하는 동료의 의견을 따르는 경향이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수의 인원이 낮은 연차에 보이는 모습일 거라 생각됩니다.

자신이 의견을 피력하기엔 아직 레벨이 낮다고 생각하거나,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서 이해도가 아직 낮은 경우 적응하기 까지 보이는 모습일 거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인원들 외에도 경력자들 중에서도 이러한 스타일을 보이는 인원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자신이 의견을 피력해도 받아들일 거 같지 않아서"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도 업무 진행상 문제없을 거 같아서"

라는 이야기를 보통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신뢰의 표현이면 좋겠지만, 10에 4는 누군가의 결정에 순응하는 성향을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신뢰의 표현일 수 있겠지만, 오해를 하기 시작하면 단순히 "생각 없이 남의 말을 따르기만 한다"라고 생각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리딩에 따르더라도 따르게 된 이유나 생각 등을 최소한 표현해 주면 협업을 함에 있어 오해 없이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동료들의 유형에 대해서 써 내려가봤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제가 겪은 모든 사람들의 유형이 정답이고 전부라 말하는 건 곤란합니다.

그저 이러한 사람들이 있었고, 이러한 사람들의 좋은 점, 아쉬운 점 들을 털어놓으며, 공감하고 나 자신은 어떠했는지 돌이켜보며,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보완하며 자기 자신의 레벨을 올리면 서로 성장하고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Unsplash 의 Randy Fath

기획 혹은 PM의 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동료와 만나게 되고,

다양한 유형의 동료들을 만나게 되는데,

다양한 유형의 동료들에 대해서 알아야 서로 맞춰가며, 팀워크를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단 동료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서로 맞출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차근차근 맞춰나가면 1년, 2년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동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 이런 글을 써봤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생각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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